Matthew Barney <Cremaster 1>

by 자인 | 2010/01/19 03:03 | 트랙백 | 덧글(0)

20091201 속초바다

영화제 마치고 별작정 없이 떠난 길에 만난 경포대 바다.
으례 주문진에서 회를 먹고 내려가는 길에 들른 그 바다에서
늙은 노년의 부부가 내려놓은 낚시대
그 끝에 걸린 달빛 한 움큼
노인의 눈빛은 차갑고 형형했으나
우리는 그들이 부러웠다. 
늙은 할머니가 꼬옥 붙잡은 할아버지의 오른팔 옷깃
그 너머로 던져진 낚시대 그리고
그 뒷자락에 그림자를 드리운 우리

by 자인 | 2010/01/04 22:45 | 트랙백 | 덧글(0)

<아바타>의 관람환경에 대한 잡설

이제 블로깅에서 손뗀지 너무나 오래되어서 그런지 새로이 포스팅을 하는게 쑥쓰러울 지경이다. 이글루스에도 링크된 블로그의 새글을 볼 수 있는 기능이 있지만 엠블처럼 New!라는 빨간색 표지가 뜨지 않으니 예전처럼 자주 가보게 되지는 않는다. 올해 이글루스로 이사하면서 더부살이 같은 셋방살이에서 벗어나 나의 집(홈페이지)를 여는게 꿈이었으나 나의 게으름은 이 모든 걸 무효화시켰다. 사는게 이 모양이다. 어쨌든 그동안 많이 쉬었으니 이제 다시 사는 일에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고 그러기엔 뭔갈 좀 글적이는 게 좋을 것이다.
어울리지 않게 요즘 아이폰에 대한 정보를 이런 저런 블로그에서 살펴보느라 집중하기도 했고 오랜만에 하게 된 축구에 빠져 축구화를 고르느라 며칠을 헤매이기도 했다. 영화제 일을 정리하느라 넌덜머리 나는 영화에서 좀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아바타> 때문에 다시 슬며시 영화에 대한 부질 없는 '열정'이 되살아난다. 그래서 간단히 <아바타>에 대한 잡설로 오랜만의 포스팅을 올린다.
왕십리 CGV에서 <아바타>를 관람했다. 한번도 가본 적 없는 왕십리에 지하철을 타고 간 까닭은 한국에서는 그래도 왕십리 cgv가 IMAX 3D 입체영화 상영할 수 있는 가장 큰 스크린 사이즈를 가졌기 때문이다. 관람환경만 놓고 본다면 한국에서는 가장 좋은 환경이라고 볼 수 있으나 관람료가 무려 1만 6천원이어서 보고 난 다음에는 솔직히 약간의 아쉬움도 들었다. 스크린 사이즈로만 봤을 때는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알려진 영등포cgv가 가장 크고 다음이 왕십리 그 다음이 용산이라고 알고 있다. 영진위 디지털 관련 기술통계와 기사를 본 기억이니 아마 정확할 것이다. 고가의 관람료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매진이었고 사람들도 모두 즐겁게 관람한 듯 했다. 크게 모자람은 없었고 3D입체영화 상영 조건에 대해서만 좀 언급하고자 한다.
작년 초 토론토 스코샤뱅크 극장에서 본 <U23D>라는 영화에 대해 말하면서 시작하고자 한다. 이 영화는 U2라는 우리에게 익숙한 락밴드의 아르헨티나 공연실황을 3D 입체로 찍은 영화이다. 스크린 사이즈를 확인할 수가 없어서 정확하게 비교할 순 없지만 기억에 의하면 분명 왕십리 보다도 더 큰 사이즈였던 걸로 기억한다. 특히 한국의 극장환경이 극장 상영 중에도 미등을 켜놓아 스크린 사이즈의 테두리가 자꾸만 눈에 들어와 눈에 거슬렸다. 게다가 사방 1.5미터 크기의 여백이 있어 스크린 사이즈는 훨씬 작아보였다. 1.5미터 테두리는 생각보다 훨씬 눈에 거슬렸는데 캐릭터들의 입체 영상이 화면 윗부분에 걸릴 때마다 왠지 상영환경이 최적화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아서 아쉬웠다. 제작사 쪽의 의도였다는 친절한 설명이 입구에 붙어 있었지만 그다지 믿음직스럽지는 않았다.
상영료 관련해서도 한마디 해야겠다. 왕십리 아이맥스 상영관은 만6천원이었고 <아바타>를 아이맥스 3D로 상영하고 있는 스코샤뱅크의 상영료는 현재 17.5달러이다. 물가 수준과 환율차이를 고려해보면 비싼 편이다.
왕십리 아이맥스 관람의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가장 큰 사이즈의 스크린임에도 불구하고 스크린이 눈 앞의 시야를 충분히 커버해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스크린 가장자리의 프레임이 영화 보는 내내 시야 언저리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그래서인지 압도적인 느낌이 생각한 만큼 세지도 않았다. 그에 반해 단순한 공연에 불과한(?) <U23D>의 경우야 말로 시야각의 대부분은 덮는 스크린 사이즈의 크기로 공연 그 자체의 박진감이 대단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극장안의 미등을 완전히 소등하고 벌어지는 공연실황 화면 역시 3D의 박진감을 더욱 살려주었다. 왕십리 아이맥스에서는 미등이 언제나처럼 켜져있었던 것 같다. 관람의 환경의 세세한 부분을 조정하는 것 역시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안착을 위해서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니 <아바타>가 재밌는 영화임에는 틀림 없지만 관람환경도 그에 맞게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는 본 영화가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영화제를 준비하느라 본 영화가 상당히 많았으니 개인적인 베스트는 꼽아봐야 겠다.
2009년 종각에서 맞았던 새해가 기억에 새로운데 벌써 2010년이라니... 나이가 들수록 세월의 흐름은 빨라지는구나.
아듀.

by 자인 | 2009/12/31 00:35 | 트랙백 | 덧글(0)

謹弔 김대중 전 대통령

점심을 먹고 난 후, 옆에서 일하고 있던 동료가 '김대중 대통령이 돌아가셨대요'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 그 때 시간 2시가 좀 못된 시간이었다. 그렇지만 난 점심으로 먹은 된장 비밤밥이 맛있었고 약간의 포만감이 있어서 그런지 그다지 슬프지도 충격적이지도 않았다. 그 얘기를 듣기 바로 전에 한 때 심박이 정지되었으나 곧 호흡이 재개되었다는 소식을 들어서 그런지 곧 다시 회복 될 듯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그 마지막 호흡을 끝으로 생을 마감했다. 한 인간의 죽음을 넘어 한 시대가 정말 마감되는 순간이다.
올해 들어 벌써 두명의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한 명은 돌이킬 수 없이 극적인 자살로 또 한명은 그에 대한 충격의 여파로 인해 급격히 병세가 악회되어 결국 석달을 넘기지 못하고 영면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했다는 마지막 말이 오늘 다시 가슴을 후벼판다. 당신은 저승에서 나는 이승에서 우리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자고... 그리고 다시 저승에서 만나 오랜동안 얘기를 나누자고.... 그들은 이제 두 손을 잡고 얘기를 나누고 있을까? 마지막 숨을 거두고 훨훨 날아 남쪽으로 날아갔을까? 아니면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젊은 노무현의 혼령이 그의 마지막을 맞아주었을까?
전두환도, 노태우도 심지어 아직 기억에도 어슴푸레한 지미 카터도, 나카소네도 그리고 대처도 살아있는 걸로 나오는데 왜 그가 이렇게 먼저 떠나는걸까? 김영삼 전 대통령 마저도 염색하고 저렇게 돌아다니는데...
뒤늦게 비통하고 암담하구나...

by 자인 | 2009/08/18 23:36 | 트랙백 | 덧글(0)

맥그로드 간즈, 박수폭포 가는 길에 만난 스님들의 축구장


박수폭포 가는 길에 만난 골짜기에는 티벳승려들의 비밀스런 축구장이 있었다. 그들은 골짜기에서 빨래를 하고 옷을 널어놓으며 말리는 시간에 근처에서 이렇게 축구를 하고 있었는데 가까이 다가가서 지켜보니 축구라기 보다는 축구를 통해 젊은 기운을 발산하려는 듯 쾌활하게 가볍게 몸을 날리며 서로 뒤엉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무런 경계심도 없었고 그렇다고 다가와서 친근한 척 말을 걸지도 않았다. 그래서 더 좋았고 내내 기억에 남는 풍경이 되었다.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구장 중 한 곳일 것이다.

by 자인 | 2009/08/09 23:33 | 트랙백 | 덧글(0)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 마라!)

잘 알지도 못하면서
김태우,엄지원,고현정 / 홍상수
나의 점수 : ★★★

홍상수 감독의 신작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무슨 뜻일까?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 하기는...일까? 아마 극중 내용전개로 미루어보면 그런 뜻일게다. 근데 그건 감독 자신이 스스로에게 '잘 알지도 못하면서' 영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일까? 그것도 영화 내용으로 보면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을거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잘 알지 못하면서 만드는 것이 내 영화에서는 매우 중요하다'는 말인 듯 하다.
그렇다. 잘 알지 못하는 것 그렇기 때문에 알아간다는 것. 그건 어떤 나아감일 텐데 그건 사실 이번 영화의 경우에서처럼 매우 사소하거나 지엽적이거나 관습적이거나 심지어 어떤 이에게는 상투적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게 이번 영화는 그런 점들과 더불어 홍상수 감독에게만 기대하는 혹은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생경함들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만족했다.
그것은 어설픈 소설가 김연수의 연기도 김태우의 연기도 아닌 제주도의 풍광과 해변에서의 눈부신 모습들과 더럽고 추악하여 오히려 일상적인 그런 것들이었다.

by 자인 | 2009/08/08 13:41 | 트랙백 | 덧글(0)

우리가 몰랐던 이봉창 이야기

기노시타 쇼조, 천황에게 폭탄을 던지다
배경식 지음 / 너머북스
나의 점수 : ★★★★





영화로 만들면 정말 좋을 듯 하다. 이봉창으로 알려진 기노시타 쇼조는 정말 나의 마음을 거울처럼 되비춘다. 내가 일제강점기에 태어났다면 아마 이봉창처럼 살거나 아니면 일제앞잡이로 발버둥을 쳤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살면서 영화든, 문학이든 하여튼 인간이 만든 창작물에서 감정이입이 줄어들거라 생각했는데 그리고 그런 섣부른 감정이입은 정말 경솔한 것이며 바보같은 것이라 생각했는데 갈수록 그런 상황이 늘어난다.
걱정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그런 감정이야말로 인간적이며 가장 먼저 거쳐야 할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by 자인 | 2009/08/08 13:37 | 트랙백 | 덧글(0)

고마워 친구!

드렁큰 타이거(Drunken Tiger) 8집 - Feel gHood Muzik : the 8th wonder [2CD]
드렁큰 타이거 (Drunken Tiger) 노래 / Mnet Media
나의 점수 :

선물이란 역시 내가 받고 싶은 것 보다는 주고 싶은 것을 받는 것이 훨씬 좋은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친구가 선물로 음반을 선물했다. 그는 이제 작가님이 될 것이고 나는 작가 친구가 생긴다. 그가 쓸 제주도 이야기는 어떤 여행기보다 훨씬 아름다울 것이며 제주도 토박이도 모르는 곳을 우리에게 소개해줄것이다.
이런 친구를 두고도 딱 하루 밖에는 제주도 여행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정말 바보 같은 짓이다. 곧 함께 제주도를 거닐 시간이 오길 정말 간절히 기원한다.
우리집 고양이가 스피커 앞에서 우두커니 음악을 듣는다.

by 자인 | 2009/08/08 13:36 | 트랙백 | 덧글(0)

제기랄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

미스터 후회남
둥시 지음, 홍순도 옮김 / 은행나무
나의 점수 :





사실 소설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반디앤루니스에 다니는 친구 덕분에 좋은 소설을 많이 알게 됐다. 친구가 권해줬던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는 정말이지 최고의 소설이었다. 야구얘기를 하는 듯 하지만 사실은 도대체가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를 모르는 그런 문장들이었다. 그래서 더욱 멋진 글이었다. 말로만 듣던 '언어 그 자체'를 다루는 글이 이런 것일까 싶었다.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에 이어 읽은 <사요나라 갱들이여>도 멋졌고 <겐지와 겐이치로>도 좋았다.
함부로 말하긴 그렇지만 내가 읽었던 글 중 최고의 글들 중 하나였음은 분명했다.

그리고 그 일본 소설에 이어 이번 중국 소설 또한 중국에 관해서 많은 것을 말해주었다. 사실 가오싱젠이 노벨 문학상을 탔을 때 <영혼의 산>을 읽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그건 숫제 문학에 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이가 겉멋에 오기를 부려 읽어내려 간 것에 불과했다.

쩡광센, 미스터 후회남. 내가 이 소설에 푹빠져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이 소설이 주구장창 여자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동시에 그것은 여자로 인해 혹은 자신이 내뱉은 경솔한 말들로 인해 불러일으킨 후회로 점철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쩡광센은 자신의 경솔한 말한마디로 인해 아버지가 '국형'에 버금가는 고통과 비판대에 서서 사람들로 부터 손가락질을 당했고 그로 인해 아들은 아버지와 갈라섰고 어머니는 호랑이에게 몸을 던진다. 자신의 정직한 '고발'이 가족을 몰락하게 만든 것이었다. 사랑을 고백하며 치마를 내리기까지 한 샤오츠에게는 '저질'이라고 피해버리고 샤팡(下放)에서도 빠져버린다. 그는 소설에서 마지막 서너페이지에 걸쳐서 인생을 다시 복기하던 후회스런 일들의 일대기를 뒤집어 헤며 후회스런 일들의 목록들을 하나하나 주억거리며 드디어 미스터 후회남의 인생을 완성한다.

I knew if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would happen.
"우물 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에 새겨진 글이란다. 여기에 한마디 덧붙이고 싶다.

"제기랄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

요즘 가장 생각나는 말이다.


by 자인 | 2009/08/04 00:22 | 트랙백 | 덧글(0)

홍이가 죽었다

홍이가 죽은지 4달이 지났다. 인도를 떠나기 전날 이제는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는 도시, 아우랑가바드의 유스호스텔에서 머무는 동안 홍이가 죽었다. 같이 여행을 간 이는 몇 년 전에 여기에 머물렀다면서 몇 십년도 더 되어 보이는 낡은 공동숙소에 머물길 원했고 나는 내키지는 않았지만 옛날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하는 그의 기분을 생각해 하룻밤만 머물기로 했다.
나는 그 날 밤, 이상한 꿈을 한바탕 꾸었다. 인도를 떠나기 전 날, 나는 창 밖 머리 맡에서 누군가 자꾸만 묘지를 쓰려는 사람을 쫓아내느라 한밤 내 잠도 이루지 못하고 아니, 정확히 말하면 꿈을 꾸느라 편히 잠도 자지 못하고 온통 악몽에 시달렸다. 머리맡의 창문은 내 어린 시절 창고로 쓰이던 곳을 방으로 개조했던 널찍한 방 같아 보이기도 했고 그래서 알루미늄 새시로 만들어진 끼이잌~소릴 내며 여닫힐 듯한 그런 창문이 보였던 것 같은 기분도 언뜻언뜻 든다. 그런데 창문 바깥은 시골 구석에서는 찾아보기도 힘든 네온 사인이 반짝이는 그런 곳이엇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네온이 어둠에 반쯤은 묻혀 버린 이상한 칠흙같이 어두운 네온사인이라는 말도 안되는 그런 느낌도 자아냈다. 그 바깥으로 누군가가 무언가로 땅을 파고 봉분을 순식간에 쌓아올리기 일보직전에 나는 손으로 훠어이 훠어이, 내가 자지 않고 깨어있으니 그러지 말라고 먹혀버린 말소리로 외치곤 했다. 밤새도록....
가는가 싶더니 또 돌아와 무덤을 만들고 또 쫓으면 좀 더 물러나 비슷한 모양으로 뭔가를 파대곤 했다. 그러니 그런 꿈을 밤새도록 꾸다가 새벽 일찌기 깨어나니 기분이 좋을리 만무했고 난 말할 것도 없이 집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우랑가바드라는 도시는 도시전체가 정전이어서 어딘가를 쉽게 찾아가기도 할만한 무언가를 찾기도 힘든 그런 상황이었다. 길거리는 일년에 가장 덥다는 절기에 어울릴 만큼 뜨거운 햇빛이 작열하고 있었고 그런 햇빛에 잘 어울리는 먼지도 신발바닥들 사이로 자욱했고 자동차 뒷꽁무니에 넓게 퍼져있었다.
그런 날씨 속에서 헤매이는 사이 한국에 있던 홍이는 이미 숨졌다 했다. 어찌하다 전화를 짧게 할 수 있었지만 다행이 한국에서는 아니, 부모님 댁에는 아무 일도 없다 했다. 홍이도 별일 없다 했었다. 그렇게 주인 잃은 개는 주인을 그리워하다 자신이 태어나 자란 곳을 떠나 누군가의 손에 맡겨진 채 외로움과 병과 싸우다 새벽에 싸늘히 식어갔다.
갑자기 컴퓨터를 두드리다 발견한 홍이의 이 오그라든 사진이 날 갑자기 힘들게 한다. 시골 복숭아 밭에서 잠들어 있는 홍이는 지금쯤 어디로 갔을까...

슬퍼하고 있을까? 아직도...

미안하구나...

미안해...

by 자인 | 2009/08/03 23:25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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