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이 영화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다시 영화제 일을 하게 됐습니다. 예전 영화제와는 달리 누구나 놀러오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영화제입니다. 가족영화제. 예전과 달리 그다지 보기 힘든 영화도 없고 전 상영작이 15세 관람가 이하의 등급을 유지하였기 때문에 특히 아이가 있으신 분들은 놀러오시면 제가 표를 드릴 수 있습니다. 씨네자키라고 자막을 읽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영화를 읽어주는 프로그램은 특히 강력히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아이들을 맡겨두고 영화를 볼 수 있는 시설도 마련할 것이기 때문에 그동안 아이 돌보느라 영화를 보지 못하신 가족분들도 함께 외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어쩌면 영화제 홍보이기도 하기에 좀 쑥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나마 제가 하고 있는 일을 통해 기분 전환할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기에 포스팅합니다. 아울러 답글이나 댓글 달아주시면 표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영화제의 기본적 방침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화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주의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표를 일정량은 제가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호응을 좀 보여주시면 저도 좀 준비를 합지요.^^
정식명칭은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

입니다. 기간은 10월 28일(수)부터 11월 3일(화)까지 진행됩니다.
올해는 개막작도 빵빵하고 개막식장소도 이화여자대학교 ECC 내 대극장이라 좀 폼도 날 것 같네요. 특히 감독님 두분도 참석할 예정이오니 개막작을 보고 싶으신 분은 특히 주목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래의 블로그도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http://blog.naver.com/sifff2009

by 자인 | 2009/09/08 10:54 | 트랙백 | 덧글(0)

무언가를 비판할 때 점점 그 화살의 끝이 나를 향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 말의 반대목도 미처 입에 내기도 전에 이미 아프다.
그저 잠시 아파하고 곧 다시 아무렇지도 않을 것이란 것을 잘 알기에 버시로 아프다. 아니, 말로 인해 전해진, 이미 나의 것이 아니게 된 그 말들이 나를 더욱 자조적이게 만든다. 이것은 스스로를 조롱하는 짓이다. 바보 같은 짓이며 좀처럼 반복해서는 안될 성질의 것이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런 짓을 이미 너무 잘한다. 술을 마시고 무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척하며 그 술이 깨기도 전에 내가 했던 말들을 이미 후회하며 마음을 비우고 긴호흡을 가지자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내 속에 가득 들어차버린 이제는 꺼내어 버릴 수 없을 정도로 나 자신이 되어버린 것들을 붙잡고 또 길을 간다.

점점 영화 얘기는 고갈되어 가고 사는 것에 허덕이는 푸념만 늘어간다.
그렇지만 나는 요즘 보드웰의 '내러티브'에 관해 쓴 훌륭한 책을 아침마다 읽고 있다. 그것이 요즘 내가 사는 유일한 낙이다.
직장생활은 정말 편하고 안온하지만 그 안에 깃든 독은 정말 지독히도 중독성이 깊다.
그에 비해 공부는 독하게도 어렵지만 진정한 기쁨을 주는 때가 종종 있다. 아주 가끔...
책을 다시 즐겁게 펼쳐들며 새삼 느끼는 바이다.

by 자인 | 2009/08/20 01:25 | 트랙백 | 덧글(0)

謹弔 김대중 전 대통령

점심을 먹고 난 후, 옆에서 일하고 있던 동료가 '김대중 대통령이 돌아가셨대요'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 그 때 시간 2시가 좀 못된 시간이었다. 그렇지만 난 점심으로 먹은 된장 비밤밥이 맛있었고 약간의 포만감이 있어서 그런지 그다지 슬프지도 충격적이지도 않았다. 그 얘기를 듣기 바로 전에 한 때 심박이 정지되었으나 곧 호흡이 재개되었다는 소식을 들어서 그런지 곧 다시 회복 될 듯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그 마지막 호흡을 끝으로 생을 마감했다. 한 인간의 죽음을 넘어 한 시대가 정말 마감되는 순간이다.
올해 들어 벌써 두명의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한 명은 돌이킬 수 없이 극적인 자살로 또 한명은 그에 대한 충격의 여파로 인해 급격히 병세가 악회되어 결국 석달을 넘기지 못하고 영면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했다는 마지막 말이 오늘 다시 가슴을 후벼판다. 당신은 저승에서 나는 이승에서 우리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자고... 그리고 다시 저승에서 만나 오랜동안 얘기를 나누자고.... 그들은 이제 두 손을 잡고 얘기를 나누고 있을까? 마지막 숨을 거두고 훨훨 날아 남쪽으로 날아갔을까? 아니면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젊은 노무현의 혼령이 그의 마지막을 맞아주었을까?
전두환도, 노태우도 심지어 아직 기억에도 어슴푸레한 지미 카터도, 나카소네도 그리고 대처도 살아있는 걸로 나오는데 왜 그가 이렇게 먼저 떠나는걸까? 김영삼 전 대통령 마저도 염색하고 저렇게 돌아다니는데...
뒤늦게 비통하고 암담하구나...

by 자인 | 2009/08/18 23:36 | 트랙백 | 덧글(0)

맥그로드 간즈, 박수폭포 가는 길에 만난 스님들의 축구장


박수폭포 가는 길에 만난 골짜기에는 티벳승려들의 비밀스런 축구장이 있었다. 그들은 골짜기에서 빨래를 하고 옷을 널어놓으며 말리는 시간에 근처에서 이렇게 축구를 하고 있었는데 가까이 다가가서 지켜보니 축구라기 보다는 축구를 통해 젊은 기운을 발산하려는 듯 쾌활하게 가볍게 몸을 날리며 서로 뒤엉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무런 경계심도 없었고 그렇다고 다가와서 친근한 척 말을 걸지도 않았다. 그래서 더 좋았고 내내 기억에 남는 풍경이 되었다.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구장 중 한 곳일 것이다.

by 자인 | 2009/08/09 23:33 | 트랙백 | 덧글(0)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 마라!)

잘 알지도 못하면서
김태우,엄지원,고현정 / 홍상수
나의 점수 : ★★★

홍상수 감독의 신작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무슨 뜻일까?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 하기는...일까? 아마 극중 내용전개로 미루어보면 그런 뜻일게다. 근데 그건 감독 자신이 스스로에게 '잘 알지도 못하면서' 영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일까? 그것도 영화 내용으로 보면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을거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잘 알지 못하면서 만드는 것이 내 영화에서는 매우 중요하다'는 말인 듯 하다.
그렇다. 잘 알지 못하는 것 그렇기 때문에 알아간다는 것. 그건 어떤 나아감일 텐데 그건 사실 이번 영화의 경우에서처럼 매우 사소하거나 지엽적이거나 관습적이거나 심지어 어떤 이에게는 상투적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게 이번 영화는 그런 점들과 더불어 홍상수 감독에게만 기대하는 혹은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생경함들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만족했다.
그것은 어설픈 소설가 김연수의 연기도 김태우의 연기도 아닌 제주도의 풍광과 해변에서의 눈부신 모습들과 더럽고 추악하여 오히려 일상적인 그런 것들이었다.

by 자인 | 2009/08/08 13:41 | 트랙백 | 덧글(0)

우리가 몰랐던 이봉창 이야기

기노시타 쇼조, 천황에게 폭탄을 던지다
배경식 지음 / 너머북스
나의 점수 : ★★★★





영화로 만들면 정말 좋을 듯 하다. 이봉창으로 알려진 기노시타 쇼조는 정말 나의 마음을 거울처럼 되비춘다. 내가 일제강점기에 태어났다면 아마 이봉창처럼 살거나 아니면 일제앞잡이로 발버둥을 쳤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살면서 영화든, 문학이든 하여튼 인간이 만든 창작물에서 감정이입이 줄어들거라 생각했는데 그리고 그런 섣부른 감정이입은 정말 경솔한 것이며 바보같은 것이라 생각했는데 갈수록 그런 상황이 늘어난다.
걱정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그런 감정이야말로 인간적이며 가장 먼저 거쳐야 할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by 자인 | 2009/08/08 13:37 | 트랙백 | 덧글(0)

고마워 친구!

드렁큰 타이거(Drunken Tiger) 8집 - Feel gHood Muzik : the 8th wonder [2CD]
드렁큰 타이거 (Drunken Tiger) 노래 / Mnet Media
나의 점수 :

선물이란 역시 내가 받고 싶은 것 보다는 주고 싶은 것을 받는 것이 훨씬 좋은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친구가 선물로 음반을 선물했다. 그는 이제 작가님이 될 것이고 나는 작가 친구가 생긴다. 그가 쓸 제주도 이야기는 어떤 여행기보다 훨씬 아름다울 것이며 제주도 토박이도 모르는 곳을 우리에게 소개해줄것이다.
이런 친구를 두고도 딱 하루 밖에는 제주도 여행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정말 바보 같은 짓이다. 곧 함께 제주도를 거닐 시간이 오길 정말 간절히 기원한다.
우리집 고양이가 스피커 앞에서 우두커니 음악을 듣는다.

by 자인 | 2009/08/08 13:36 | 트랙백 | 덧글(0)

제기랄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

미스터 후회남
둥시 지음, 홍순도 옮김 / 은행나무
나의 점수 :





사실 소설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반디앤루니스에 다니는 친구 덕분에 좋은 소설을 많이 알게 됐다. 친구가 권해줬던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는 정말이지 최고의 소설이었다. 야구얘기를 하는 듯 하지만 사실은 도대체가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를 모르는 그런 문장들이었다. 그래서 더욱 멋진 글이었다. 말로만 듣던 '언어 그 자체'를 다루는 글이 이런 것일까 싶었다.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에 이어 읽은 <사요나라 갱들이여>도 멋졌고 <겐지와 겐이치로>도 좋았다.
함부로 말하긴 그렇지만 내가 읽었던 글 중 최고의 글들 중 하나였음은 분명했다.

그리고 그 일본 소설에 이어 이번 중국 소설 또한 중국에 관해서 많은 것을 말해주었다. 사실 가오싱젠이 노벨 문학상을 탔을 때 <영혼의 산>을 읽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그건 숫제 문학에 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이가 겉멋에 오기를 부려 읽어내려 간 것에 불과했다.

쩡광센, 미스터 후회남. 내가 이 소설에 푹빠져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이 소설이 주구장창 여자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동시에 그것은 여자로 인해 혹은 자신이 내뱉은 경솔한 말들로 인해 불러일으킨 후회로 점철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쩡광센은 자신의 경솔한 말한마디로 인해 아버지가 '국형'에 버금가는 고통과 비판대에 서서 사람들로 부터 손가락질을 당했고 그로 인해 아들은 아버지와 갈라섰고 어머니는 호랑이에게 몸을 던진다. 자신의 정직한 '고발'이 가족을 몰락하게 만든 것이었다. 사랑을 고백하며 치마를 내리기까지 한 샤오츠에게는 '저질'이라고 피해버리고 샤팡(下放)에서도 빠져버린다. 그는 소설에서 마지막 서너페이지에 걸쳐서 인생을 다시 복기하던 후회스런 일들의 일대기를 뒤집어 헤며 후회스런 일들의 목록들을 하나하나 주억거리며 드디어 미스터 후회남의 인생을 완성한다.

I knew if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would happen.
"우물 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에 새겨진 글이란다. 여기에 한마디 덧붙이고 싶다.

"제기랄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

요즘 가장 생각나는 말이다.


by 자인 | 2009/08/04 00:22 | 트랙백 | 덧글(0)

홍이가 죽었다

홍이가 죽은지 4달이 지났다. 인도를 떠나기 전날 이제는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는 도시, 아우랑가바드의 유스호스텔에서 머무는 동안 홍이가 죽었다. 같이 여행을 간 이는 몇 년 전에 여기에 머물렀다면서 몇 십년도 더 되어 보이는 낡은 공동숙소에 머물길 원했고 나는 내키지는 않았지만 옛날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하는 그의 기분을 생각해 하룻밤만 머물기로 했다.
나는 그 날 밤, 이상한 꿈을 한바탕 꾸었다. 인도를 떠나기 전 날, 나는 창 밖 머리 맡에서 누군가 자꾸만 묘지를 쓰려는 사람을 쫓아내느라 한밤 내 잠도 이루지 못하고 아니, 정확히 말하면 꿈을 꾸느라 편히 잠도 자지 못하고 온통 악몽에 시달렸다. 머리맡의 창문은 내 어린 시절 창고로 쓰이던 곳을 방으로 개조했던 널찍한 방 같아 보이기도 했고 그래서 알루미늄 새시로 만들어진 끼이잌~소릴 내며 여닫힐 듯한 그런 창문이 보였던 것 같은 기분도 언뜻언뜻 든다. 그런데 창문 바깥은 시골 구석에서는 찾아보기도 힘든 네온 사인이 반짝이는 그런 곳이엇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네온이 어둠에 반쯤은 묻혀 버린 이상한 칠흙같이 어두운 네온사인이라는 말도 안되는 그런 느낌도 자아냈다. 그 바깥으로 누군가가 무언가로 땅을 파고 봉분을 순식간에 쌓아올리기 일보직전에 나는 손으로 훠어이 훠어이, 내가 자지 않고 깨어있으니 그러지 말라고 먹혀버린 말소리로 외치곤 했다. 밤새도록....
가는가 싶더니 또 돌아와 무덤을 만들고 또 쫓으면 좀 더 물러나 비슷한 모양으로 뭔가를 파대곤 했다. 그러니 그런 꿈을 밤새도록 꾸다가 새벽 일찌기 깨어나니 기분이 좋을리 만무했고 난 말할 것도 없이 집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우랑가바드라는 도시는 도시전체가 정전이어서 어딘가를 쉽게 찾아가기도 할만한 무언가를 찾기도 힘든 그런 상황이었다. 길거리는 일년에 가장 덥다는 절기에 어울릴 만큼 뜨거운 햇빛이 작열하고 있었고 그런 햇빛에 잘 어울리는 먼지도 신발바닥들 사이로 자욱했고 자동차 뒷꽁무니에 넓게 퍼져있었다.
그런 날씨 속에서 헤매이는 사이 한국에 있던 홍이는 이미 숨졌다 했다. 어찌하다 전화를 짧게 할 수 있었지만 다행이 한국에서는 아니, 부모님 댁에는 아무 일도 없다 했다. 홍이도 별일 없다 했었다. 그렇게 주인 잃은 개는 주인을 그리워하다 자신이 태어나 자란 곳을 떠나 누군가의 손에 맡겨진 채 외로움과 병과 싸우다 새벽에 싸늘히 식어갔다.
갑자기 컴퓨터를 두드리다 발견한 홍이의 이 오그라든 사진이 날 갑자기 힘들게 한다. 시골 복숭아 밭에서 잠들어 있는 홍이는 지금쯤 어디로 갔을까...

슬퍼하고 있을까? 아직도...

미안하구나...

미안해...

by 자인 | 2009/08/03 23:25 | 트랙백 | 덧글(0)

기노시타 쇼조 천황에게 폭탄을 던지다

최근 지하철에서 읽고 있는 책인데 너무나 흥미진진하여 아껴가며 읽고 있는 중이다.
조금씩 읽으면서 그 장면들을 상상도 해가며 생각에 생각을 이어나가다 보면 어느 새 시나리오 장면을 이어붙인 듯한 한 편의 영화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좀 더 다른 버전의 이야기를 상상하며 현실의 나와 병치시켜가다 보면 지금 이땅의 현실과도 어색한 듯 하다가도 어느 새 맥락이 잘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봉창의 일본 이름 기노시타 쇼조
그는 저자의 말처럼 신화적 독립운동가이기보다는 한 사람의 피식민지 백성이었을 뿐이었다. 식민치하에서도 살아보려 애썼고 당대의 모던보이로서 멋과 신문물에 대한 동경도 누구보다 컸던 사람이었다. 때로 유곽에서 여자를 사서 즐기던 한량이기도 했고 식민치하에서 좌절과 울분에 차서 돌파구를 찾고자 노력했던 인간이었다. 그 모든 노력들이 실패로 돌아가고 몇 년동안의 일본에서의 생활 역시 좌초될 위기에 즈음하여 그는 상하이로 떠났다. 그 곳에서 임시정부 청사의 살림과 운영을 맡고 있던 김구를 만나게 된다. 현재 나는 기노시타 쇼조가 일본인 행세를 하며 천황에게 폭탄을 던질 찰나에 와 있다. 
만약 그가 성공해서 천황이 폭살되었다면 어땠을까? 이봉창과 김구 역시 천황의 죽음으로 조선이 독립될거라고 믿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분명 많은 것이 바뀌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미세한 변화가 종국에는 거대한 차이를 낳듯이 어쩌면 조선의 독립이 혹은 자주국가 수립이 나아가 한국전쟁과 분단으로 이어지는 역사가 달라졌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역사는 가정이 없다고는 하지만 신의 지위에 있었던 우두머리의 사망은 아마도 전쟁의 동력을 상당부분 상실케 하는 결과를 초래했을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유추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황태자였던 히로히토가 새로운 천황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태평양 전쟁으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을 수도 있고 그렇다면 중국 만주와 한반도를 더 오래오래 점령했었을 지도 모르겠다. 역사에 대한 섣부른 유추가 식민지 통치의 장기화라는 역설적 결과로 이어지고 말았지만 그야 뭐 어떠랴.....
책을 다 읽으면 새로운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by 자인 | 2009/07/16 13:24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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